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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한계기업 부실화 우려- 급팽창 레버리지론 부실 우려- 레버리지론 펀드에서 22억9000만달러 인출- 한국은행 "자금이탈 모니터링" |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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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양상으로 확산하면서 새로운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샀던 ‘레버리지론(Leverage Loan)’에서 자금이탈이 시작됐다. 한국은행은 레버리지론에서 자금 엑소더스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저신용 기업에 대한 대출상품인 레버리지론의 급격한 팽창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12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의 시작이 가계부채였다면 새로운 금융위기가 도래한다면 그 시작점은 기업부채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4일 종료기준 주간으로 레버리지 론 펀드에서 22억9000만 달러가 인출되면서 집계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빠져나갔다. 레버리지론은 은행이 대출을 거절하거나 투기등급 이하인 기업들을 한데 묶어 자금을 조달하는 신디케이티드론(Syndicate loan) 형태의 대출이다.
레버리지론의 팽창을 우려하는 이유는 레버리지론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의 구조가 서브프라임 사태를 촉발한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유사해서다.
전 세계 레버리지론 잔액은 1조3000억달러에서 최대 2조2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규모(약 1조1000억달러)를 뛰어넘은지 오래다.레버리지론을 기초자산(underlying asset)으로 한 구조화상품인 CLO 규모도 약 5000억~8100억달러로 추정된다.
CLO는 100~225개 레버리지론을 묶어 신용보강을 통해 상환순위별로 신용등급을 부풀리는 게 특징이다. 68~77%의 CLO가 AA 이상 등급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규정으로 투기등급 투자가 막혀 있는 보험사나 연기금 등이 이같은 신용보강이 된 CLO를 사들이면 간접적으로 레버리지론에 투자할 수 있다. 특히 일본 및 아시아 금융기관들은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같은 고금리 위험자산을 쓸어담았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에서 글로벌 금융시스템 취약요인으로 레버리지론과 CLO의 익스포져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자금의 지속적인 이탈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레버리지론 시장의 유동성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만일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투매가 나타나면 전 세계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기업부채 시장은 한계기업 자금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이 문제”라며 “코로나19로 신용도 낮은 기업의 부실화와 이들에 투자한 비은행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경은 (ocami8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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