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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28 18:19
노프신 ㄷ듯 본 받고자.
 글쓴이 : 민자단
조회 : 3,672  
교육부장관 황우여 님
(참조) 담당관 : 창의인재 정책관, 교육과정 정책과 남부호 님
내용 : 초등 국어에 한자 병기가 불합리하니 그 계획을 백지화해 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일본 강점기에 태어나 마을 서당에서 천자문, 명심보감, 통감 등을 배우다가
11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일본어, 조선어 독본 등을 배웠습니다. 6학년을 마치고
사범학교 심상과 5년 동안에도 다른 과목과 함께 한문을 배웠습니다. 시험에 대비해
서 열심히 공부했으나, 시험이 끝나고서는 본의 아니게 그 한문를 잊어버렸습니다.
한자 한문은, 세계 여러 글자 가운데 매우 어려운 글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제가 ㅎ중학교에 근무했었습니다. 저보다 교육 경력이 많은 ㄱ 교무과장은 1학년
국어를 맡았었는데, 시험 문제를 어깨너머로 보았더니, “다음을 한자로 쓰고 그 낱말
의 뜻을 써라.” 20개 문제가 다 똑 같았습니다. “한문 시험이지 국어 시험이냐?”고
참견했더니, “어려운 것 아는 학생은 쉬운 것은 다 알아.” 하면서 하나도 잘못 낸 것
이 아니라는 기색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미리 눈치채고 한자말을 한자로 쓰기 공부만
하고, 국어다운 문장 공부나, 짓기 공부는 아예 하지 않는 수가 또 생길까 걱정스럽
습니다. 東西南北, 春夏秋冬, 立春大吉……을 한자로 쓸 줄 알아야 그 뜻을 야무지게
안다는 생각은 타당성이 없습니다. 한문 세대의 주장입니다. 한글은 한문보다 너무
쉬워서 글 짓기도 쉽게 합니다.
저는 여러 중학교에서 중3 한문을 맡을 사람이 없다고 난처해할 때는, 평교사 때
나 교감 때나 교장 때나 자진해서 한문 수업을 했습니다. 열심히 가르쳐도 시험만
끝나면 잊어버리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저 자신도 잘 알았던 한자를 잊어버리고
옥편을 보는 수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출석부에 학생 이름도 한자로 쓰는 데가 대부분이었으나, 저는 미리
못 읽는 자가 있는가 알아보지도 않고, 교실에 가서 잘못 읽어서 실수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간혹 모르는 자가 있으면 이름 대신 출석번호를 불렀습니다. 얼
마 후에 한글로 이름을 쓰는 것이 편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한자는 아니 쓰고
한글로만 하자고 주장해서, 출석부에서 한자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한자 이름에는 아
주 어려운 자가 간혹 있습니다.
‘목숨 수’ 아래에 넉 점을 찍으면 ‘빛날 도’입니다. ‘김희도’가 맞는데 ‘김희수’로 부
르는 경우 “‘제 이름은 ‘김희수’가 아니고 ‘김희도’입니다.’ 고 해 봤느냐?’”고 물었더
니, “김희수가 더 좋으니 김희수로 하자.” 하는 선생님도 있었다고 대답하는 것을 듣
고, 어려운 글자는 선생까지 욕되는 일이 생긴다고 속으로 웃은 일도 있었습니다.
중3 한문책에 ‘우공이산(禹公移山)’이 나왔는데, ‘우공’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매우
어려움을 겪은 일도 있었습니다.

제 나이 또래들은 한문 세대가 대부분인데, 저는 한글 세대 노릇을 해서, “저 사람
은 이상한 점이 있다.” 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그럴수록 한글만 쓰는 것은 제 자랑이
라고 속으로는 늘 밝은 마음을 가지고, 한글만 쓰는 한문 선생 노릇을 했습니다.
한국 사람이 한글만 쓰고 한자는 아니 쓰는 것이 자랑인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
습니다. 그러나 제 주변에서는 “한자를 모르니까 안 쓴다. 저 사람은 한문 수업을 하
면서도 자기 집 문패까지 도장까지 다 한자로는 쓰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글사랑 나라사랑’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저는 매우 기뻤습니다.
배웠으면 안 잊어야 하는데, 자꾸 잊는 것은 어려워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반복 학
습을 통해서 효과를 보았습니다. 스승의 날 초대받아 그 학생들한테 유난히 열성으
로 한문 수업한 것을 이구동성으로 말들을 했습니다.
세종대왕께서는 백성을 아끼시는 맘으로 쉽게 배우는 한글을 만드셨으니 거룩하십
니다. 나라마다 제 글자가 있는데, 우리는 왜 우리 글자가 없어, 어려운 한자를 쓰느
라고 고생도 많고, 결국은 글소경으로 일생을 마치는 백성이 많으니, 얼마나 불쌍한
가, 하셨으니 얼마나 훌륭한 생각이십니까! 한글을 만드시느라고 고생도 많으셨고 반
대하는 신하도 있었는데, 그를 막으시고 이겨내셨으니, 한글은 하늘이 세종대왕을 시
켜 백성을 가르치는 글자를 완성하셨으니, 참으로 우리의 기적입니다. 이 훌륭한 한
글 옆에 한자를 병기해서 일본에서 하는 짓을 따르는 것은 개운하지 않습니다. 불편
을 가져옵니다. 쉬운 것을 어렵게 만드는 일입니다. 도시 노인회관에는 현재 한자 게
시물이 즐비합니다. 지금도 그것을 못 읽는 이도 있습니다.
한자 교육은 어려서부터 해야 한다는 것은 슬기롭지 않은 생각입니다. 중고등에서
1800자를 배우던 그대로 나가되,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해서 보급하는 것이 현명합니
다.
타당한 방법도 아닌데, 이를 계획하신 것을 깨끗이 백지화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
합니다. 한문을 따로 책을 만들어 중고에서만 가르치는 현행 방법이 더 효율적입니
다. 잘 가르치는 경험자의 의견을 들어서, 그 방법을 보급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초등학생에게 공연한 부담을 주는 한자병기 계획을 백지화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관님의 영단으로 백지화하실 것을 간곡히 탄원합니다.
회신을 바랍니다.
2015. 1. 20
유동삼 삼가 올림
대전 중구 평촌로 19 태평2동 새롬아파트 102동 1605호 우) 301-714
250908-1^^^^^1 (91세) / 010-9412-8685 / 팩스, 전화 겸용 042-524-8685
(저는 귀가 어두워 전화 받기가 어려우니 서면 답변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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